blogLOTOO PAW GOLD TOUCH Review by 외필(외부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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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OO PAW GOLD TOUCH(이하 LPGT) 는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제품이다.

그리고 LPGT는 LOTOO의 DAP 중 플래그쉽에 해당되는 모델이다.

요즘 타 브랜드에선 한 해가 멀다 하고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지만, LOTOO의 새로운 플래그쉽 소식은 여전히 잠잠하다.


LOTOO의 경우 제품의 주기가 긴 편이다. (LPG가 출시되고 LPGT가 발매되기까지 만4년의 주기가 있었다.)

그만큼 LOTOO사가 출시 제품의 의미를 남다르게 부여하는 바가 있을 테지만, 동종업체의 빈번한 출시횟수와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다만 이를 반대시각에서 해석하자면 그만큼 제품의 제작에 공을 들인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스마트폰과 같은 빈번한 교체 주기를 요구하는 시장 상황에서 유저들의 주머니 사정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 비추어 본다면 참으로 고마운 제조사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출시한 지 2년이 지난 기기’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정식 수입업체가 없는 관계로 LOTOO의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구매대행 업체의 공동구매로 소개되어 왔다.

LPGT의 국내 소비자 가격이 이웃나라인 일본의 발매가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것은 국내유저들에게 환영 받을 일이었지만, 이 또한 같은 연유로 LPGT에 대한 인식이 AK플래그쉽보다는 못하다는 느낌을 주는 직접적인 빌미를 주게 되었다.

이 와중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LPGT중고품이 일본으로 넘어가 고가에 판매되는 웃기지 않은 해프닝은 매번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되풀이 되고 있다.

어쩌면 사운드스퀘어가 아니었다면 영원히 LOTOO의 제품은 정식 수입은 요원했을 것이다.

취급하는 모든 제품의 출시 가격을 직구 가격에 준하는 기준으로 책정하는 사운드스퀘어에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간 LOTOO의 DAP는 청음샵에서 접할 수 없었기에 갈증이 심했으나 결국은 강제로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LPGT를 이제 2년이 지나서 비로소 만나게 되었다.

LPG에서부터 가지고 온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플래그쉽인 LPGT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LPGT의 사운드의 성향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라고 한다면 ‘레퍼런스’이다.

DAP에서 레퍼런스를 찾으라 한다면 단연 LPGT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에게 있어 그 동안 레퍼런스급 DAP라고 한다면, 연식은 있으나 코원의 플레뉴1을 꼽아왔다.

비단 DAP뿐만 아니라 음향기기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미덕은 바로 왜곡 없는 원음의 재생이다. 이 부분을 가장 충실하게 재현한 플레이어가 바로 플레뉴1이다.

현악기를 현장에서 듣는 소리에 가장 가깝게 재현한 플레뉴1은 클래식을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시장에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당시 오래 들으면 들을수록 심심하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이 되었고, 코원의 자랑이었던 여러 음장옵션도 결국 시장의 잣대를 극복하기에는 버거웠는지, 진정한 명기 중 하나인 플레뉴1은 그렇게 사라졌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커뮤니티에서 가장 화두가 된 단어가 ‘플랫’(Flat)이었다. 플랫의 정수를 보여주던 플레뉴1이 이런 대접을 받았던 것은 이미 우리 모두 자극적인 조미료 같은 사운드에 길들여져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LPGT는 파워풀한 사운드와 동시에 세밀함을 자랑한다. 공간의 깊이와 분리도, 해상도는 자타공인 현존 최고의 DAP라 불리는 SP2000과 비교해봐도 손색이 없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SP2000과 비교하자면 LPGT사운드가 상대적으로 심심하다. 착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음원의 상태를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준다. 심지어 이어폰의 컬러마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요즘 인기인 차이파이의 대명사 kz zax로 청음을 해보았다.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6만원대 이어폰이지만, 커스텀 케이블만 적절히 매칭을 한다면 수준 높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심지어 이 이어폰을 청음한 지인은 소리로만 따진다면 100언더의 제품 중에서는 최고라 극찬한 터인지라, 내심 LPGT와 매칭이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LPGT에선 여지없이 zax의 거친 부분을 드러내주었다.

세밀한 부분까지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주기에 가능한 판별일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LPGT의 사운드를 살펴보자.

다시 말하지만 LPGT는 레퍼런스 성향의 DAP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음향학적으로 레퍼런스 성향이다.

따라서 LPGT의 레퍼런스 성향이 음악적 장점이라 불리우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다만 명시적으로 자기의 색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는 것은 LPGT의 분명한 매력이다.

결코 넘치지는 않으나 분명한 존재감을 잃는 일도 없다.


동사의 PAW6000과 비교 시 이 부분은 더욱 도드라진다. 

PAW6000보다 훨씬 깊고 단단한 저역을 선사한다.

LPGT의 매력이자 경우에 따라서 음감상 어쩌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이런 레퍼런스 성향덕분에 이미 ‘와그너스’와 ‘아로마오디오’등 여러 이어폰 제조사가 케이블과 이어폰 테스트 기준시 사용하는 DAP가 바로 LPGT라는 점은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

LPGT 사운드의 특징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간감이다.

드넓은 개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감은 깊으면서도 넓다.






이번 청음에서 관심을 가지고 테스트로 삼은 음원 포맷은 바로 DSD재생 부분이다.

LOTOO의 지난 플래그쉽이었던 LPG역시 DSD재생이 가능했지만, 당시 DSD재생은 네이티브 DSD재생이 아니라 자체적인 처리과정에 따른 DSD재생이었다.

LPGT의 DSD재생은 네이티브 DSD재생이다.



하이엔드 포터블시장이 커졌다고는 하나, DSD음원을 애용하는 유저는 제한적이다.

SACD의 발매가 클래식에 집중되어 있고 대다수가 여전히 외면하고 있어서인지, DSD음원은 구매도 어렵거니와 사용빈도수가 매우 낮은 편이다.

SACD가 있다 하더라도 리핑시 추출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면 DSD음원 추출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DAP가 무조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가 바로 DSD재생여부이다.

LPGT는 DSD256(11.2)까지 네이티브 재생력을 자랑한다.

개인적으로 10테라에 육박하는 DSD음원을 갖고 있기에, DAP선택에 있어서 네이티브DSD 재생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DSD음원을 PCM음원보다 못하다고 하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 또 DSD음원은 무조건 극해상도 음원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DSD는 분명 디지털 음원이다. 하지만 디지털 음색의 이질감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오히려 아날로그에 가장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포맷이야말로 DSD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필자에게 있어서 DSD음원 재생능력은 DAP의 가치척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LPGT의 DSD재생능력은 부드럽고 유연하며 자연스럽고 명료하다.

출중한 출력 때문에 자칫 가리워져 보이지만, 농밀한 섬세함과 베일듯한 세밀함에 박수를 아끼고 싶지 않다.

LPGT의 여러 장점 중 정점은 단언컨대 네이티브DSD 재생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조곡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여러버전의 음원을 갖고 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는 ‘엔리코 마이나르디’와 ‘야노스 슈타커’이다.


‘엔리코 마이나르디’는 DSD2.8 버전이고 ‘야노스 슈타커’는 DSD11.2 버전이다.

마이나르디’의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은 매우 느리게 연주를 한다. 다른 연주자의 버전보다 연주시간이 무려 1분가량 더 길다.

흔히들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이고 헤드폰보다는 스피커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반박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유는 너무나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음원을 LPGT에서 듣노라면, 귀로 전달되는 임팩트는 어지간한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 감동을 초월한다.


이 두 음원을 LPGT에서 듣고 있노라면 순백색의 맑고 깨끗함에 아담한 백자두루미병과 같은 소박한 정갈함이 물씬 묻어난 느낌을 갖게 된다.

청명한 가을하늘에 살랑살랑 부는 산들바람과 같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는 LPGT의 사운드에 대한 도취는 어찌 보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감정으로 다가갈 것이다.







LPGT의 매력은 여기에 멈추지 않는다.

정말 절대 필살기를 하나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XRC 업-샘플링 기능이다.

다른 DAP에서 역시 유사한 업-샘플링 기능이 있다. 그러나 LPGT의 경우 단순한 업-샘플링 기능이 아니다.

타 브랜드의 엄-샘플링이 기존 음원의 업그레이드 수준 정도라면 LPGT의 XRC기능은 단순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흡사 업-사이클링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음원의 질을 DSD256으로 완전히 재탄생 시키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PCM음원을 새로운 DSD256 포맷으로 만든다.

XRC기능은 PCM음원에서 그 체감 효과가 당연히 크다.

그렇다면 오리지널 DSD음원의 효과는 어떨지 궁금해졌다.


DSD64나 DSD128인 음원도 상급인 DSD256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니 당연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애당초 오리지널 DSD256으로 테스트 해봤다.

놀랍게도 오리지널 DSD256도 XRC기능을 ON했을 때 차이가 있다.

음색이 더 부드러워졌다. 보통 부드러워진다고 하면 자칫 고역대가 깎여서 느껴지는 부분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XRC적용에 따른 부드러워짐은 디테일이 더 명료해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다.

LPGT에서 XRC기능은 전가의 보도 수준을 뛰어넘는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만병통치약은 매칭에서 오는 어떤 특정 조건하에서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차원이 아닌, 아무 때건 어느 상황에서든지 효과를 볼 수 있는 강력한 솔루션임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LPGT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하나 더 있다.

화면잠금 상태를 단지 액정에 터치 두 번으로 풀 수 있는 기능이다. (PAW6000에서도 이 기능이 컷다운 되지 않았음을 환영한다.)

DAP를 사용함에 물리버튼의 사용은 무수히 많으며, 특히 전원버튼의 사용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빈번히 누르다 보니 아무래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버튼의 반발성이 무뎌지게 되고 유격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LPGT는 두 번의 터치만으로 언제든지 잠겨있는 화면을 깨울 수 있다.

매우 유용한 기능인 동시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조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에필로그-

전자기기는 늘 새로운 신형제품이 환영 받고 좋을 것이라는 인상을 준다.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적어도 음향기기에 있어서 새것이 항상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라비아숫자로 표기되는 지표가 최우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퍼런스’ 라 함은 ‘참고문헌’, ‘참조’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어느 종목이건 레퍼런스의 지위를 얻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LPGT가 지니는 DAP로서의 가치이자 의의는 ‘레퍼런스’이다.


이로서 LOTOO의 다음 레퍼런스 자격을 얻게 되는 DAP가 무엇이 될지, 또한 기다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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