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LOTOO PAW Gold Touch Limited Titanium Edition Review by 외필(외부필자)

관리자
20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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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4년 주기설이 적용되는 LOTOO의 차세대 플래그쉽을 기다리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전세계 한정판으로 LOTOO Paw Gold Touch(이하 LPGT) 의 티타늄 버전이 출시된다는 것이었다.

DAP에서 섀시(chassis) 가 티타늄버전으로 출시된 가장 첫 번째는 AK120 titan 버전이다.

당시 충격이나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점을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졌었고, 외관 재질에 따른 소리 변화가 있다는 속설의 시작을 이끌어낸 의미 다분한 기기로 기억한다.

AK는 이후 240에서는 SS(stainless-steel)버전을 출시하였고, 380에 와서는 Cppper를 출시하는 등 여러 재질을 섀시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의 충격이나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티탄섀시는 그 장점에도 불구하고, 오래 사용할수록 얼룩이 진다는 점 때문인지 그 매력이 점차 사그라들고 말았다.

당시 보호필름으로 기기를 감싼 것이 그 이유인 줄로 알았으나 보호필름과 무관하게 얼룩임이 물드는 것은 동일했으며, 피부의 유분 때문인지 사용할수록 점점 어두워지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현상은 작년에 출시된 모() 제품에서도 동일하였음을 확인한바 있다.

한마디로, 그간 필자가 경험한 티탄섀시는 외관이 볼품이 없었다. 그저 AK120 titan은 사운드에서만 매력적이었던 것이 기억될 뿐이었다.


필자는 AK120 titan 두 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섀시재질에서 기인된 매력을 느껴서는 아니다. 아날로그 사운드를 느끼게 해주는 AK120 titan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가치를 두 배로 지니고 싶어서이다.

모든 소재에서 장점을 구할 수 있듯이, 분명 티타늄은 강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우선 강도가 매우 높은 금속이다. 그 강도는 철의 2배, 알루미늄의 3배이다.

외부의 충격에서 강하기에, 그 필요를 요하는 항공기나 로켓의 부품 등으로 주로 사용이 된다고 한다.

또한 티타늄은 열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철은 약 1530도, 구리는 약 1080도, 알루미늄은 860도의 용해점(溶解點) 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티타늄은 자그마치 1660도의 용해점을 가지고 있다.

티타늄은 내 부식성도 매우 뛰어나며, 여타 유사 금속소재에 비하여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철의 2/3정도 무게이며, 구리에 비해서는 절반 정도의 무게만을 가질 정도로 가벼움을 자랑한다.

또한 독성이 없는 금속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는 등 특장점이 많은 금속이다.


필자는 PAW Gold Touch Limited Titanium Edition(이하 LPGT Ti)의 사진에 적잖이 놀랐다.

기존의 티탄섀시를 지닌 기기들처럼 어둑어둑한 잿빛이 아닌, 광택이 미려한 마치 은과 같은 마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LPGT Ti에 사용된 소재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티탄과는 사뭇 다른 ‘TA15’ 티탄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LOTOO의 설명에 따르면 TA15는 항공우주 및 방위등급 티타늄 합금으로 CNC공정으로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재질이라 한다.

TA15의 재질이 오래 지속되며, 보호와 질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외관의 마감으로는 PVD 코팅이 적용되었다.

고급 프리미엄 시계에만 적용되는 폴리싱 덕분인지 실물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분들이 가상이미지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으며, LOTOO측에서 그 사진은 실물이었음을 밝히는 해프닝 또한 있었다.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사운드를 살펴볼 차례이다.

솔직히, LPGT Ti의 첫 소식에 큰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기존 여러 DAP제조사에서 시행하던 여타의 컬러마케팅 수준일 것이라 짐작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필자가 LOTOO에 바라는 바는 LPGT 다음의 플래그쉽이라는 것을 밝힌다.

하지만 LPGT Ti의 여러 설명이 차차 공개가 되며 기존 LPGT와의 차별점에, 사운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필자는 이미 LPGT를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기에 다른 무엇보다 LPGT와 비교하여, 사운드의 질적 측면에서 괄목할만한 발전이 있는지, 아니라면 섀시 재질의 변화 외에 별다른 장점은 엿볼 수 없는 무심한 예상과 다르지 않을지, 직접 확인하고 싶은 욕구는 여느 LPGT유저와 마찬가지로 커져만 갔다.

우선 표면적인 LOTOO의 설명처럼 LPGT TI는 기존 LPGT에 대비 출력이 500mW에서 720mW까지 상승하였고, 구동하기 까다로운 헤드폰에도 여유로운 대응이 가능하도록 변경되었다.

그리고 LPGT Ti에서는 프로세서가 변경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TA15를 소재로 채용하며 내부 최적화를 위한 설계가 함께 적용됐다 하니, 분명 소리에서도 긍정적인 차별 점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마음 한 켠이 부풀어 올랐다.

드디어 귀로 확인을 할 차례이다.


첫 번째로 ‘동백아가씨’를 골랐다.

이미자 선생님의 오리저널 버전이 아닌 Malo의 재즈버전 ‘동백아가씨’이다.

이 곡은 말로의 보컬로도 이미 압권이지만 저역을 체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말로의 애절한 음색과 더불어 콘트라 베이스의 울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인상적이다.

출력의 여유로움에서 느껴지는 다이나믹이 우선 체감이 된다. LPGT에 비해 볼륨 역시 5step 이상의 차이가 느껴진다.

볼륨 증대로 기인한 차이로 음질의 비교가 가리워질까 싶어, LPGT의 볼륨을 5step 높인 후 LPGT Ti와 비교 청음을 하였다.

분명, 단순한 출력차이로 인한 설명만으로는 부족할법한 질적 차이가 느껴진다.

우선, 보컬의 선명함이 도드라진다. .

저역의 깊이와 밀도의 차이는 분명하게 느껴지며, ‘퍼짐’과 ‘여운’마저 자연스럽다.

저역의 해상력은 월등하게 LPGT Ti가 뛰어나다.

LPGT의 경우, 저역의 존재감은 타DAP대비 분명한 장점일 것이다. 여기서 나아가 저역의 뭉침이 자칫 탁해질 것을 우려라도 한 듯, 하나하나 알갱이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맑고 투명하며, 울림의 음선 마저 선명한 저역을 선사한다.

흔히들 하는 표현으로 저역의 ‘단단함’과의 반대급부로 ‘퍼짐’을 이야기하곤 한다.

단단함이 퍼짐보다는 우위에 있는 성향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자칫 ‘단단함’은 인위적인 울림과 탁한 해상도로, 어찌 보면 디지털스러움(?)으로 묘사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LPGT Ti 저역의 초점은 분명 단단하며, 퍼짐에 있어서는 자연스럽기 이를 데 없다.

‘고급이다’ 라는 느낌이 절로 든다.


보컬의 선명함을 체크하기 위해 Suzanne Vega의 ‘Headshots’을 들었다.

LPGT에 비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지는 사운드스테이지를 가지고 있다.

후에 기회가 된다면 비슷한 음량으로 LPGT와 LPGT Ti의 비청을 권한다.

LPGT Ti는 앞 뒤 거리감을 분명하고 분명하게 느끼게 한다. 사실 LPGT의 사운드스테이지 이미 훌륭하다고 느껴왔기에 이 정도의 거리감을 느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다.

타사 플래그십 DAP와 LPGT의 비청 경험을 떠올리자면 이 부분에서 만큼은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LPGT Ti의 경우 무대의 입체감차이가 놀랄 만큼 분명하게 느껴진다.

출력 차이에서 기인되는 것이라 의구심을 품고 LPGT의 볼륨을 올린다면 오히려 LPGT의 사운드스테이지 입체감이 점점 사라지게 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LPGT Ti의 확실한 강점 중 하나는 거리감의 분명한 표현일 것이다.

제품을 탐미하는 수식어가 번잡하기 이를 데 없는 요즘 환경에 미루어 마뜩잖을 수 있겠으나, 실로 거치형 DAC못지 않다.

LPGT와 LPGT Ti의 좌우 공간의 느낌은 깊이감의 확연한 차이로 인해서인지, 뚜렷한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려우나 분명 거리감, 원근감의 표현만큼은 두드러진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저역에 대해 줄곧 이야기 했지만 중역이나 고역이 함께 발을 맞추지 않는다면, 밸런스라 말하는 기본소양이 갖춰질 수 없음은 물론일 것이다.

클래식음악의 대편성곡은 즐기는 이가 다른 무엇보다 밸런스를 중요시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LPGT Ti의 청명한 고역의 인상적인 Airy함을 즐기기에 적절한 곡을 소개한다.

Dave Brubeck의 ‘Take five’.

Paul Desmond의 알토색소폰 연주는 누구나 한번은 들어 봄직한 멜로디로, 매력 이상의 마력을 가지고 있다.

자유롭게 울리는 색소폰 소리 너머에 흥겨움에 손가락을 깔딱거리게 하는 소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하이햇 소리다.

찰랑이는 하이햇 소리이다.

손목의 스냅과 스틱의 그립이 느껴지는 찰랑이는 하이햇 소리이다.

‘트여있다.’

LPGT Ti의 고역을 설명하기에 아주 적절한 단어일 것이다.

유저들이 고역을 강점으로 꼽는 몇몇 이어폰들과의 매칭을 통해, 초고역의 자연스러움은 ‘이래야 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연주자이지 악기가 아니다.

악기는 연주자의 기(氣)를 표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불과하지만 훌륭한 악기는 훌륭한 연주자를 주인으로 맞이함으로써 음악을 통해 감동을 전한다.

음악재생기기의 본질은 문자 그대로 음악을 전달하는 도구이다.

음악재생기기로서 충실하기 위해선, 음악의 영역에 불필요하게 침범하지 않으며(일부 주파수의 강조), 음악이 다가온다면 활짝 열어 머금고 남김없이 감동을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역할일 것이다.

LPGT Ti의 정의를 필자는 위의 문장으로 대신한다.

LPGT Ti 의 진면목은 이제부터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DAP는 4.4 혹은 2.5단자를 사용하는 밸런스드 사운드에 노골적으로 차별점을 두어왔다.

출력의 차이는 물론이거니와 음색의 차이 역시 어지간한 리시버와 함께 한다면 체감이 어렵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밸런스드 사운드가 그 DAP를 대표하는 사운드로 불리우며, 이어폰을 위한 고가의 커스텀 케이블 단자로 주로 사용되는 것은 밸런스드 단자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LOTOO는 지난 LPGT에서도 3.5 단자와 4.4 단자간의 차이를, 접촉면의 차이 이외에는 지워냄으로 본인들의 생각을 드러낸바 있다.

이번엔 한발 더 나아갔다. LPGT Ti의 3.5 단자 성능은 여타 DAP 3.5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야말로 차별점이 있다.

LOTOO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3.5단자의 비범함를 예고했었고, 내용인즉슨 3.5단자 출력을 4.4단자보다 더 높게 설정을 한 것이다.

후에 담당자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4.4의 경우 출력을 상승시키지 않은 이유로 몇몇 리시버들과는 오히려 실() 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일부러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나중에 필요하다 판단될 시 펌웨어 업데이트 등으로 할 수 있음이니(필자는 4.4케이블로 매칭한 헤드폰이 있다.) 이 차이로 인한 아쉬움을 우선은 긍정적으로 수긍하는 바이다.

여기까지 읽은 독자는 눈치챘겠지만, 3.5단자의 출력 상승은 헤드폰을 위함이다. 그것도 까다로운 헤드폰을 위함이다.

다수의 플래그쉽 헤드폰은 그 성능을 음악적으로 발휘하기 위해, 깐깐한 성능을 요구하는 앰프를 필요로 한다.

LPGT Ti가 깐깐한 헤드폰앰프의 가격만큼 더해져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이를 위함이라 공언했다.

결과적으로 여유로움마저 느껴지는 출력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필자가 3.5단자를 이용하여, 헤드폰뿐만 아니라 이어폰에 이르기까지 느낀 청음평은 분명하다.

‘압도적이다.’

단지 출력만을 올린 것이 아니란 것을 누구나 여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플래그쉽이라는 이름에 걸맞도록 3.5단자의 성능 역시 플래그쉽으로 풀어냈다. 이는 LOTOO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부분일 것이다.

필자는 지금 것 여러 플래그쉽 DAP를 경험해봤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LPGT Ti는 개중 가장 플래그쉽다운 3.5를 지니고 있다고 자평한다.

시원스러운 기세의 호방함과, 물씬 느껴지는 아날로그 감수성은 덤으로 가지고 있다.

필자는 리뷰의 목적으로 비청을 할 경우 오픈형 이어폰은 배제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DD가 BA에 비해 해상도나 분리도 비교에는 다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LPGT Ti의 3.5단자로 오픈형 이어폰을 듣고 나서, 지금까지의 생각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4.4와 3.5의 구분이 ‘유의미한 것인가?’라는 딜레마에 빠져 있음을 고백한다.

예전 리뷰에 썼던 문장을 차용한다.

‘이미 DAP 헤게모니에선 언밸런스드가 설 자리는 없다.’

그리고 이제 이 문장에 반문을 할 차례인듯싶다.


마지막으로 출시 이전의 제품을, 그것도 리미티드에디션이라 불리는 품목의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LOTOO와 Sound-Square에 감사를 표한다.

한국의 유저로서 자긍심이 느껴짐을, 이 글을 읽는 독자들과 진심으로 함께 하고 싶다.

나만의 것으로 소유하기 위해 출시만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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