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NOBLE AUDIO]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에는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

관리자
2021-06-24
조회수 1516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에는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품이 탄생하는데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 누가 제작을 했고,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고 등등……

그렇게 판매를 위한 타겟층을 대상으로, 현란하게 포장된 단어들로 칠갑 하여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구축 과정을, 정보의 홍수에 노출된 요즘 우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기기의 목적(음향기기라면 음악적 성능을) 이 유사 경쟁 제품에 비해 동급 또는 그 이상이 충족되어진다면, 바이럴마케팅 촉진의 필요조건을 갖추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본주의 흐름에서 공급과 수요의 창조를 창출한다.


‘공급자’는 ‘소비자’라는 목적을 위해 갖은 전략과 마케팅을 동원하고, 이는 제품의 성능 지표 외에 충분조건이 되어 짐을 애써 부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떠한가?



노블오디오, 그리고 ‘Kaiser10’.

노블오디오라는 브랜드 자체가 물론 생소하며, 워낙 일반인이 쉬이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지 않기에 앞으로도 널리 알려질 것 같지도 않으니(역설적이지만 노블오디오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어폰’을 제작하는 업체이다.), 어떤 과정을 밟아오며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지 애써 상상을 요한다.

높은 문턱의 가격은 물론, 고가의 제품에서 풍기는 럭셔리한 구성품과는 동떨어져 있고, 또 현란한 마케팅과도 역시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제품의 성능만으로 승부를 건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사용되는 기술의 수준이 다른 유사 경쟁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은 비교적 작은 그룹이며, 제품을 만들어 포장하고 각 나라로 유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일손이 부족해 보이니 말이다. (참고로 노블오디오는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 15개국에 공식 유통을 하고 있다.)

아무튼, 노블오디오의 팬이라면, 필자가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K10’이라는 제품이 노블오디오의 반석이 된 제품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노블오디오의 창립자(a.k.a Wizard) 가 재미나게 봤다는 영화 ‘유즈얼서스펙트’의 주인공(?) ‘Keyser Soze’에서 착안한 ‘Kaiser’ 그리고 이어폰 따위에 10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넌지시 알리는 ‘10’이라는 아라비아숫자를 함께 사용하여 ‘KAISER 10’이라는 이름을 달고 무려 2013년에 출시됐다.

예상컨데, 10개의 드라이버를 한쪽에 쑤셔 박았다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한 마케팅은 한 셈이고(그 당시 이어폰 한쪽에 10개 이상의 드라이버가 사용된 것은 최초였다.), 고가의 음향기기에 관심을 두는 헤드파이시장에서의 바이럴마케팅의 결과는 익히 알려져 있는 바이다. 음향애호가에게 널리 알려진 www.head-fi.org의 랭킹시스템에서 (어떤 이유에서 인지 없어질 때까지!!!???) 최상단에서 30번 연속 별 5개의 평점을 받았다.


당시 노블오디오는 K10을 포함하여 5개의 모델을 출시하며 시작하였건만, 여전히 회자되는 제품이 K10뿐이라는 것은, 나머지 4개의 제품((N3, N4, N5, N6) 이 얼마나 별로(?) 였는지, 또는 상대적으로 K10이 세월을 거스를 완성도를 갖추고 있는지……해석은, K10L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윽고 2021년 재 출시된 Kaiser 10 Legacy, 
그럼 K10과 무엇이 다른지 직접 만든 사람에게 물어봤다.



필자: 무엇이 다른가?


Wizard: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 기본케이블 구성이 다르고 쉘이 알루미늄이나 레진(플라스틱)을 사용한 제품이 아닌 ‘프리스티지’ 라인업이다.

 (‘프리스티지’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URL을 남긴다. PRESTIGE : 사운드스퀘어 (sound-square.co.kr) 

또, 내부 드라이버 결선을 위해 은선을 사용했고, 그 외엔 모든 것이 같다. 

아……제품 포장 박스도 다르다.


필자: 같다고? 들어본 사람들에 따르면 다르다고 한다. 너는 분명 들어봤을 텐데……다르지? 그렇지 않나? 의도한 것인가?


Wizard: 동의도 부정도 하지 않겠다. 참고로 K10과 K10L은 그래프(일반적으로 세로축은 ‘Gain’ 가로축은 ‘Frequency’로 구성되어 음향 반응을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도표)가 일치한다.


필자: Katana와 Kaiser-Encore 그리고 K10 너는 어떤 것이 제일 좋은가? 다소 유치한 질문이고, 네가 내가 바라는 답을 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지만, K10L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이니 성심성의껏 답을 해 주길 바란다.


Wizard: Katana는 9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고, Kaiser-encore와 K10은 10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다.


Wizard: …………


Wizard: K10L이 Kaiser-Encore보다 ‘Warm’하다.


필자: …………




Kaiser 10 Legacy 그럼 K10과 무엇이 다른지 구매한 사람에게 물어봤다. 또 무엇보다 동일한(?) 조건인 Katana 및 Kaiser-Encore역시 프리스티지 라인업으로 모두 구비하고 있는 바 매우 적절하다!

네, 그렇습니다. 기회가 닿아 노블오디오의 프리스티지 라입업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정말 운이 좋아서 술탄 프리스티지까지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금전적으로 꽤 지출이 컸지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블오디오의 프리스티지의 감성이 너무 좋아 라인업을 빠짐없이 구비했기에, 노블오디오 제품군 비교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조금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교라는 것이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라는 측면이 있겠지만, 듣는 즐거움을 위한 맞춤을 보다 선택적으로 다양하게 할 수 있기에, 마치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라는 ‘설레임’처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럼 필자님의 질문에 가깝게 다가서서, K10L을 Katana, Kaiser-Encore와 비교하여,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올-라운더(All-Rounder)’ 라 하고 싶군요.

Katana와 Kaiser-Encore의 중간 지점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고…… 무엇보다 미들-레인지 표현에 있어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듯하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입니다. 테일(tail)은 Katana보다는 길게 느껴지고, Kaiser-Encore 보다는 짧게 느껴집니다.

Kaiser-Encore에 비하자면, 보다 보이스가 충분히 가깝게 표현되기에 Kaiser-Encore에서 자칫 느낄 수 있는 부족함을 메워주고 있기도 하며, Katana에 비하자면 하이-프리퀀시에서 일부 자극적인 부분이 성숙하게 다듬어 졌기에, 큰 음량으로 음악을 즐기고 싶을 때 머뭇거림이 필요 없는 충분한 선택지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K10L은 절묘하게, 아주 적당한 무게의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리시버이며, ‘보이스 표현에 좋다’ 라는 강점을 지닌 이어폰 케이블(Wagnus. Zillion Sheep NU-2) 과 함께 사용할 때의 감흥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한 ‘즐거움’일 것입니다.

굳이 이어폰의 성향을 ‘V’-shape, ‘W’-shape, ‘Flat’-shape으로 구분 짓자면 V-shape은 Kaiser-Encore, W-shape은 K10L, Flat-shape은 Katana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 것 같아요.

판매처의 홈페이지에, 하물며 제품의 비교 내지 홍보의 형식을 띠고 있는 글의 한 켠에 의견을 적는다는 것이 조심스러우나, 무엇보다 저와 같이 음악을 들으며 행복한 그리고 행복할 사람들을 위해 몇 글자 남깁니다.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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