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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É EARS

: 지금은 디지털 시대입니다. 많은 것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유선(有線/Wired) 이어폰은 분명히 과거의 유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ORTÉ EARS의 여정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이 경주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언제부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해 왔는지도 궁금합니다.

TWS(True Wireless Stereo)등 다양한 무선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무선 기술이 음악과 함께 충분히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숙성(熟成)이라는 과정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유선은 음악이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원초적인 방식인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방식입니다. 동시에 감성(感性)을 담을 수도 있으며, 감성이라는 주관적인 요소를 각자의 해석 및 욕구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덧붙여, IEM(In Ear Monitor)의 경우 음악의 영역에서는 헤드폰에 비해서 사실적이지 못하며, 정확한 묘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구조적 한계에 따른 기술적 제약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IEM 기술의 폭발적인 성장과 그에 따른 IEM 인프라의 발전을 지켜보며, IEM에서도 음악 구현을 이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Forté Ears는 럭셔리 헤드폰의 오디오 품질을 IEM에서 구현하는 것을 목표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욱 모바일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상적인 음악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사운드 엔지니어링 영역에서 사용됨에도 조금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정밀함을 담고 있는 IEM을 마주하는 것은, 하이파이맨(www.hifiman.com)에서 은퇴한 이후로 줄곧 품어왔던 저의 오랜 꿈입니다.

Planar Driver를 사용한 풀 사이즈 하이엔드 헤드폰과 견줄 수 있는 IEM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마침내 완성하게 되어 기쁩니다.

질문을 다시 상기하자면, TWS 역시 Forté Ears가 고려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분명하게 말해서, 우리는 전진(前進)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직 무르익지 않았을 뿐이며, 우리의 생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TWS 기술이 도래하리라고 믿습니다.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현재 시점에서 유선이 Forté Ears가 걷는 길입니다.



: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국 당신에 의해 'Macbeth’로 만들어졌습니다.

Macbeth(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고, 그것은 '야망(Ambition)'을 상징합니다.

Forté Ears 첫 제품의 이름을 정하게 된 배경을 듣고 싶습니다.

 : 알다시피,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작품입니다. 다만 제가 맥베스라는 걸작에 감동을 받게 된 것은 글을 통해서가 아닌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를 접하고 나서입니다.

저는 문학과 음악의 영역에서, 글보다는 음악에 보다 감성이 동(動)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학 석사 학위에 이르게 된 과정이나, 음악가로서의 삶 역시 여전히 제 일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Forté Ears의 구상을 시작하며, 오페라 예술에서 받은 영감을 꺼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페라는 웅장하고 열정적이며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복잡함을 아우르는 탄탄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하이파이 장비가 지녀야 하는 요소이어야 한다는 저의 비전과 일치합니다.

베르디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맥베스는 음악적 효과와 극적 효과 모두 당대의 규범을 뛰어넘었으며, 대담하고 실험적이기까지 합니다.

프리마돈나 레이디 맥베스는 가슴을 저미는 음산한 음색에서 하이 D-flat까지 피아니시모로 소화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웅장하면서도 날카로운 관통력을 지녀야 하고, 살아 숨쉬는 감정을 전달하는 소프라노여야 합니다.

다재다능(多才多能), 즉 다양한 음악을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저의 ‘Macbeth’가 성취하고자 하는 지향점입니다.


: 앞서 이야기처럼, 지금까지의 당신의 취향은 이어폰보다는 헤드폰에 가까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어폰 시장에 도전한 이유는 이어폰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첫 번째 카드는 ‘Macbeth’입니다.

 ‘Macbeth’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음향적 요소는 무엇입니까?

 : IEM으로 음악감상을 하는 것은 확실히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헤드폰과 비교하여 건조함이 느껴지고, 자연스러움과 폭넓은 이미지 구현에서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흥미로운 제품들을 접하며, IEM에 사용되는 마이크로 드라이버 기술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IEM은 앞으로도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첫 창작물인 ‘Macbeth’는 IEM입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깊은 사운드 스테이지는 왜곡이 없으며, 사실적인 음악성을 부족함 없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거칠고 차가운 요소는 도려냈고, 그 빈자리는 생동감과 따스함으로 채웠습니다. 중후한고 선명한 보컬과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악기의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음향적으로 훌륭한 오페라 하우스나 콘서트홀에서 경험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 ‘Macbeth’의 주요 세가지 특징은 FCR과 Diablo, ARC입니다.

  • FCR (Forte Circuitry Relay)
  • Diablo (Exclusive Customized Bass Driver)
  • ARC (Acoustic Resonance Chamber)

FCR의 경우 핵심 부품인 빈티지 인덕터가 1990년대 초에 단종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이는 현재 이러한 역할의 대체 부품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리의 요소로서 장점이 있다고 판단하였고, 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 과거와 현재의 차이가 있다고 여긴 것일 텐데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 1990년대에 음악은 따뜻하고 아날로그적인 사운드 프로필을 추구했고, 이를 위한 부품들의 생산을 요구하던 시기였습니다. 대조적으로, 현대의 부품들은 높은 해상도와 밝은 사운드 프로필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무렵의 우리의 결과물은 사실적이지 못했습니다. 만족스러운 보이스 질감과는 거리가 있었고, 저음의 경우 자연스러운 디케이(Decay) 구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부품의 변경을 검토하는 첫걸음으로 돌아와 1990년대 빈티지 부품들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90년대의 소재는 현대의 부품이 가지지 못하는 특별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선택 단계에 이르기에 충분한 배경이었습니다.

빈티지 부품은 우리의 디자인에 중요한 맥(脈)으로 자리하였습니다. 동시에 이를 보완할 드라이버가 필요하다는 명제(命題)로서도 작용했습니다.

Diablo는 ‘Macbeth’의 사운드를 아우르며, 의도하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Macbeth’만을 위한 드라이버입니다. 결과적으로 빈티지와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였던 눈높이를 충족하는 높은 수준의 사운드 프로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FCR(Forte Circuitry Relay) 은 드라이버 구조와 배열이 가늠 지어지는 단계입니다. 이상적인 구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Macbeth’의 여러 구성요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수반돼야 하며, 당연히 수많은 테스트를 필요로 했습니다. FCR은 희귀한 소재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종류라 일컬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무수한 구성요소를 테스트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 앞서 이야기한 Diablo(Exclusive Customized Bass Driver)는 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멀티 드라이버 IEM은 저역을 위해 DD(Dynamic Driver)를 사용하는 이어폰이 많습니다. 즉 DD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이에 비하여 BA(Balanced Armature)를 기반하고 있는 디아블로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한편으로는, 약간 다른 방향의 해석입니다만 ‘Exclusive Customized’란 ‘비싸다’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특정한 제품을 위해 특정한 드라이버를 제작한다는 의미는, 특정한 제품을 이해하며 특정한 방향성이 분명하고, 이를 제반(諸般) 하는 깊이 있는 전문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시간을 인내해야 하는 과정이며, 분명하게 금전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Diablo는 Forté Ears가 제품을 개발하는 마음가짐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Diablo 제작을 결정하기 이전, 우리는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DD는 물론 BA를 접목하여 광범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그 중 일부는 허용 가능한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우리의 기준을 충족시킨다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특정 DD는 충분한 저음의 양을 지니고 있으나 불필요한 공진과 반사를 제어하는 것에 어려움이 따랐으며, 상대적인 경우에는 충분함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타협은 ‘Macbeth’가 지향하는 사운드 프로필에 대한 우리의 비전과 양립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IEM이 헤드폰이 가지는 자연스러움을 표방하는 것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주파수의 공진과 반사 등을 조율하는 ARC(Acoustic Resonance Chamber)와 어우러지며, 가히 DD 만큼의 충분한 양을 지니는 성능의 BA를 개발하자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BA는 낮은 주파수에서 사실적인 서스테인(Sustain)과 디케이(Decay) 구현에 제약이 있습니다. 이 장황한 글을 읽는 분들은 분명히 오디오 애호가 일 것이고, 제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Diablo의 성능지표는 10Hz에 이르는 초저역이 재생되며, 동시에 자연스러운 서스테인과 디케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Macbeth’에 사용되는 5개의 BA 어셈블리는 빈티지 회로와 어우러져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인 서스테인과 디케이를 구현합니다. 풍부한 질감의 미드레인지와 함께 인상적인 댐핑을 가지고 있는 저역은 ‘Macbeth’의 완벽함을 보증하는 시스템 인프라입니다.



: ARC의 경우 전기의 영역이 아닌 자연의 영역입니다. 대부분의 악기들은 신이 준 재료(천연 물질)를 이 영역을 위해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올린의 떨림을 위해 나무가 사용되고 금관악기의 공명을 위해 구리가 사용됩니다. ARC를 위해 수많은 소재로, 역시 수많은 테스트를 진행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자 합니다.


 : IEM을 제작할 때, 일반적으로 두 가지 접근법이 있습니다. 소리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격리(Isolation) 또는 공명(Resonance)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하우징(Housing)의 소재가 음향적인 요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챔버(Chamber)와 튜브(Tube) 등을 사용하는 격리를 선택합니다. 저는 악기를 연주해오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명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접근법은 하우징의 재료 역시 ‘Macbeth’의 음향 시스템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ARC의 경우 가장 오랜 시간과 노력을 요했습니다. 재료, 두께, 밀도, 모양, 흡수, 반사 등등 수많은 요소가 소리의 특성과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최적의 특성을 도출하기 위해서, 소재에서 연상되는 추측으로 샘플을 만들고 비교하는 과정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는 자연스러운 공명을 일으키기에, 많은 응용 분야에 훌륭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밀도의 나무에서는 약간의 음조(Tonal) 변화가 발생한다는 발견했습니다.

오류의 여지를 남기지 않고 일관성과 정확성이 보장되는 것이, 오디오 애호가와 스튜디오 엔지니어 모두에게 적합하다는 결론이 이르렀고, ‘Macbeth’의 ARC 디자인에 나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페이스 플레이트(Faceplate)의 경우, 우리는 은, 백금, 황동을 포함한 다양한 재료의 실험을 통해, 구리를 소재로 특정 두께의 로듐(Rhodium)을 코팅한 경우 가장 이상적인 결과치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조합은 정확한 음이 발현되는 데 있어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적인 묘사와 중음에서 고음에 이르는 표현에 있어서 탁월함을 지닙니다.


: 추가적으로 ‘Macbeth’ 출시를 앞둔 시점에서 개발자인 당신은 여러가지 감정이 들 것입니다. 질문 외에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 Forté Ears의 첫걸음으로 ‘Macbeth’를 내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디오 애호가는 물론 IEM을 활용하는 프로 엔지니어에 이르기까지, 여러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초기 버전의 프로토타입에서는 크로스오버 지점 간의 위상(Phase Response) 및 드라이버와 드라이버 간의 상호 작용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토대로 ARC와 FCR 시스템 등의 재검토를 통해 개선책을 모색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우리의 시각에 충족되는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세심하고 미세한 조정을 통해, 소리가 우리의 귀에 닿기까지 응집력과 조화로움을 위해, 공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상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토 타입을 듣고 의견과 조언과 격려를 해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의 제품에 관심을 기울여 준 많은 분들의 의견을 허투루 흘려버리지 않고 탁월함으로 보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는 Forté Ears의 의지이고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도전과 멈추지 않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Macbeth’를 통해 Forté Ears의 열정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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